요즘 읽는 책중에 이런 게 있다

『전쟁영화로 마스터하는 2차 세계대전』

무슨 수험서 삘나는 제목이 거시기 하지만

아주 즐겁게 읽고 있다


중요한 사건들 위주로 그 사건들을 다룬 웰메이드 필름들을 소개하는 방식의 책인데,

책에 소개된 영화 한 편 보고 책 찾아 읽고 이러고 있는 중이다

덕분에 10장 읽는데 2시간 쯤 걸리는 듯 ㄷㄷ

특전 U보트는 무려 러닝타임이 3시간 반 ㅎㄷㄷ,,


아무튼 나온지 꽤 된 영화들이 대부분인데,

디지털이란 말마저 이제 촌스럽게 느껴지는 지금, 이런 영화들을 보고 있자니

그 아날로그함에 뭔가 싱싱한? 쑈크를 받고 있다

영화 한 편 만드려고 진짜 개고생들을 하는 구나,, 하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걍 감상만 하고 넘기기 허전해서

IMDB에 올라와있는 trivia나 번역해 올려볼까 한다

난 이런게 재밌더라


첫번째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는『공군 대전략』으로 알려져있는 『Battle Of Britain』



배틀 오브 브리튼

Battle of Britain 
9.5
감독
가이 해밀턴
출연
트레버 하워드, 해리 앤드류스, 마이클 케인, 쿠르트 위르겐스, 니겔 패트릭
정보
액션, 드라마, 전쟁 | 영국 | 132 분 | -


디지털 기술이 없던 시절이니 진짜로 물량 동원해다가 공중전까지 재현해낸 블록버스터 영화다.

지금 봐도 그때 저정도면 진짜 돈 엄청 깨졌겠구먼! 하고 내가 다 그들 지갑사정을 걱정하게끔 하는 그런 영화

고증에 들인 노력도 엄청나고,, 모범적이라 할 만하지만


근데 솔찌기 재미는 엄씀,,

공부하는 마음으로 봅시다

어라 지능안티가 되버렸구마


암튼 트리비아 [출처는 IMDB]


1. 이 영화를 위해 수리를 요하는 27대의 스핏파이어를 모아다가 12대를 날 수 있게 만들어서 써먹었다. 허리케인은 6대만을 모을 수 있었는데 그 중 3대를 비행가능하게 만들어 써먹었다. 매서슈미트 109기는 모두 스페인 공군에서 퇴역하였는데 제작사에서는 이 기체들을 몽땅 사들였다(ㅎㄷㄷ..) 대략 50대 정도였다고 하며, 그 중 17대는 공중에 띄울 수 있었다고 한다. 아무튼 이런 통 큰 거래 때문인지는 몰라도 스페인 공군에서는 32대의 하인켈기들을 그 승무원들과 함께 공짜로 빌려줬다고 한다. 이 기체들을 그 때 당시에도 물자수송이나 표적지 운송 등으로 사용되고 있었다고.


2. 이 영화의 제작에 대해 쓴 책에 따르면, 촬영 때 사용된 탄환의 수가 실제 전투에서 쓰인 탄환의 수보다도 많았다고 한다(ㅎㄷㄷ) 왜냐면 감독이 리슈팅을 여러번 했거덩. 물론 촬영 때 사용된 탄환들은 공포탄이었지만.


3. 실제 배틀 오브 브리튼에서 싸웠던 독일공군(루프트 바페) 파일럿 아돌프 갤런드가 기술자문역으로 참여했다. 그는 전투 이후 29살의 나이로 당시 최연소 독일군 장군이 되었다고 한다.  


4. 영화 끝자락에 보면 영국군 전투기가 독일군 폭격기를 격추해서 런던 한가운데 추락시켜 기차역에 들이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실제로는 영국공군 파일럿이 버킹검 궁전을 폭격하려는 독일군 폭격기를 보고, 탄약이 떨어진 상태에서 걍 몸통박치기로 폭격기의 꼬리날개를 날려버렸다고 한다. 다행히도 파일럿은 무사히 탈출했다고 한다. (약 빨고 비행해도 이런 용기가 나올 수 있을까 ㅎㄷㄷ,,)


5. 공군 소장이 편대장 하비를 만나러 왔을때, 허리케인기에서 나오는 장면은 배우 트레버 하워드 대신 대역이 찍었다. 그 이유에 대해 감독 가이해밀턴은 이렇게 말했다지 "고령의 배우들을 고령의 비행기에서 뛰어나오게 하는 건 몹쓸 짓이야"


6. 런던 동부와 알드위치 지하철역에서 찍은 씬들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엑스트라들은 실제 공격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라고 한다. 그들 중 일부는 촬영에 동참하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촬영 장면들이 "너무나도 리얼"해서 괴로운 기억들을 되살려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7. 스핏파이어, 허리케인, 매서슈미트, 하인켈 기들은 1940년대의 색깔로 다시 도색되었는데, 너무 도색이 잘 된 나머지, 하늘에 띄어놓고 보니 위장이 너무 잘되어서 보이지가 않는 문제점이 있었다고(...) 그래서 대부분의 장면들은 구름을 배경에 두고 촬영해서 비행기가 보일 수 있도록 했다고. (완벽한 고증 덕에 되려 엿을 먹다니 ㄲㄲ)


8. 출발하는 기차에서 괴링이 키실링?에 대해 반역자라면서 터는 씬은 실제 있었던 사건으로, 당시 괴링은 너무 서둘러서 출발하는 바람에 기차와 역 건물 사이에 연결되어있던 전깃줄과 전화선을 분리하지 않고 그대로 출발해버리는 바람에 장비들이 박살난 상태로 열차에 질질 끌려갔었다고 한다. 감독은 이 장면을 포함시키고 싶어했지만 뜬금없이 웃겨보일까봐 제외되었다고 한다. (아놔 괴링,, ㅋㅋㅋ)


9. 공군 장성 괴링이 두명의 독일공군 장교에게 이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 필요한 게 뭐가 있냐고 묻는 질문에 두번째 장교가 "스핏파이어 편대가 필요합니다" 하고 개기는 대사는 아돌프 갤런드가 괴링에게 실제로 했던 말이라고 한다.


10. 이 영화는 영화제작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애국적인 헌사로 받아들여져서, 많은 배우들과 기술자들이 자신의 임금을 깎아서 영화제작을 지원했다고 한다. 큰 뭉텅이의 예산들은 대부분 헌 비행기들의 취득, 재생, 개조, 정비 등에 쓰였다고 한다. (영화보면 당시 사람들이 대강 어떤 느낌이었을지 알 거 같기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11. 전 세계적으로 천만달러 적자를 봤다.

에헤라디야


이 영화가 1969년산 영화니까 당시 천만달러면 얼마여,, ㅎㄷㄷ

Posted by 닐리리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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